지렁이는 밟히면 마비된 과거를 잘라

조각달

언어의 조각사 2007. 10. 25. 16:38

 

 

조각달

                 김영미



소식 끊긴지 오래다


지구 등 뒤로 숨은

동강난

 인

   연


별똥별 떨어진

기억 저편

         

조막손으로 우주를 빚던

사금파리 반짝이는 뜰에 번지는

달빛 젖는

   그

      리

        움


밤하늘을 물고 있는

조각달 빈자리엔

소꿉신랑 머리칼이

달빛을 부수며 야위어간다.


07.10.18


그림:☆향기로운편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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