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는 밟히면 마비된 과거를 잘라
대나무
김영미
삭정이로 부서질지라도 꺽이지 않는
세월의 속울음 마디마디 가두고
구겨진 계절 인두질하는 댓잎
하늘을 뚫을 듯
푸른심지 돋우는
저 꼿꼿한
옹.
고.
집.
06.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