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는 밟히면 마비된 과거를 잘라

대나무

언어의 조각사 2006. 12. 6. 17:59
 

대나무

               김영미

 

 

 삭정이로 부서질지라도 꺽이지 않는

세월의 속울음 마디마디 가두고

구겨진 계절 인두질하는 댓잎

하늘을 뚫을 듯

푸른심지 돋우는

저 꼿꼿한

옹.

고.

집.

 

 

0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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