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는 밟히면 마비된 과거를 잘라

은행잎

언어의 조각사 2006. 11. 15. 15:23

 

은행잎

                                  김영미

 

빗길이 샛노랗다

 

한없던 햇살애무에

달뜬 몸 어찌 못해

길 위에 누운

 

밤새

빗방울 난타공연에

몸살 난 연애흔적

 

까무룩 그리움 깨물고

벼랑 끝에 선

가을 발꿈치가 샛노랗다

 

200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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