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영상

울 엄니 생신 날에

언어의 조각사 2016. 11. 14. 15:27


   엄마의 생신과 새로 집을 짓고 이사한 막내네를 축하하기 위해 우리 6남매가 뭉쳤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엄마 선물로 옷과 신발을 사기드리기 위해 나섰다가 박달재에서 가을 풍경속으로 잠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병원에 근무 중인 막내며느리랑 시댁으로 간 막내딸이 빠져서 좀 아쉬운 여인천하...  

 동생아 빨리 와~~~^^


 케익에 촛불을 밝히며 엄마의 건강과 행복을 빌고...

  

엄마...


습기를 머금은 하늘이 곧 터질듯 하여 우산을 챙겼던 산책길에서 비를 만났어요.

채 젖지못한 나뭇잎의 바스락대는 소리가 듣기 좋았어요.

우산 위로 구르는 빗소리와 발장단에 마춰 내지르는 낙엽의 하모니가 숲의 음계를 켜고 있었고요.

숲길을 오를 때 낙엽 밟는 소리가 소프라노였다면 내려오는 발소리는 중저음의 바리톤이었어요.


살다보면 햇살 가득한 화창한 날도 많지만,

비바람을 만난 듯 춥고 서럽던 날도 있었지요.

그 굴곡 속에서도 늘 외롭거나 두렵지 않게 난관을 통과할 수 있었던 건 든든한 엄마의 기도와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이젠 우리 육남매가 엄마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드릴께요.

가끔 정신이 흐려지는 것 같다고, 건강이 나빠져서 자식들 힘들게 할까봐 걱정된다고

아침 저녁으로

"이제 그만 당신을 주님곁으로 불러달라고 기도를 하신다"고 하셨지요.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가 우리 6남매를 갓난아이 때부터 보살펴 왔듯이

어른이 된 우리들이 엄마 곁을 지켜드릴께요.

비오는 날에 밟히는 낙엽의 소리가 신음소리가 아닌 음악소리로 느끼듯이

그때 그때의 상황은 생각하기 나름이겠지요.

단 하나 변할 수 없는 것은

우리들의 시작은 엄마로 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좋은 상황이든 나쁜 상황이든 우리에겐 변함없는 엄마, 엄마라는 존재로 인해 뜨겁게 뭉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엄마,

우리들 곁을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엄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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