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丙申年 새해를 바라보며,
언 땅에 우뚝 선 나무는
뿌리부터 가시랭이까지 한 몸으로
가뭄과 삭풍을 견디고
땡볕의 형량을 채우며
물관 속
희망의 풀무질을 멈추지 않는다
뿌리는 새순을 위해
잎새는 꽃눈을 위해
꽃은 열매를 위한 비상을 꿈꾼다
나무는 그렇게
땅속 깊이 뿌리내리고
하늘을 품어 숲을 이룬다
열매에게 꽃잎 내주고
새움 틔우라 옷을 벗어 덮어준다
나무는 그렇게 우주의 중심이 된다
너른 고을 광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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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시인
충북 충주 출생
2003년 문예사조 등단
광주문인협회 명예지부장
시집 <지렁이는 밟히면 마비된 과거를 잘라버린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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