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耳順 ․ 1
박기섭
가고 아니 오는 것아, 생피 마르는 것아
푸서리 무서리에 하늘 등도 다 꺼지고
늦도록 부시다 못해 황량일까, 저 억새
높가지 까치들은 무얼 보고 울어쌓노?
윗절 가는 잔등 길은 등이 다 굽었는데
뉘 보낸 거먕빛인가, 내 눈썹에 타는 것아
《서정과현실》2014. 하반기호
- 박기섭 시인은 1980년 《한국일보》신춘문예로 등단. 시집『키 작은 나귀타고』『默言集』
『비단 헝겊』『하늘에 밑줄이나 긋고』『엮음 愁心歌』『달의 門下』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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