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기도
김주경
바닥치는 삶이 싫어 벼랑을 올랐을까
인적 드문 육교 위 탁발 수행 저 여자
땀 절은 발자국을 찾아
견고하게 엎드렸다
몇 장의 지전들이 경전처럼 펼쳐지는
허공의 모서리가 방주처럼 안온해도
움켜진 두 손과 무릎
여전히
바닥이다
《나래시조》2014.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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