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상처에 새살 돋아나듯, / 김영미
곪은 상처에는 빠른 수술과 세심한 치유와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아픈 상처가 빨리 회복되고 새살 돋은 그곳이 흉하지 않게 아물 수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암벽에 부딪친 난파선처럼 세월호가 남긴 상처가 너무도 깊고 큽니다.
세월호 대참사는 NSC 국가안전보장회의 산하기관 기능을 약화시킨 정부의 정책뿐만이 아닙니다.
국민의식 속에 내재된 수많은 편법과 불법, 뇌물수수, 교육부재와 업무태만 등등의 일들이 만든 우리 모두의 사건입니다.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정신문화의식수준도 반드시 개선해야 할 우리들의 과제입니다.
세월호의 여파는 대한민국국민호의 진로를 바꿔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사회지도층의 도덕적인 리더십을 바로세우고, 이번 세월호처럼 선장조차도 계약직으로 내모는 금전 지상주의를 타파해야 합니다.
일용직노동자이든 회사원과 공무원이든 직무에 상관없이 상대를 배려하고 안전을 우선시하는 공동체 문화의식으로 개선되어야합니다.
희망을 부풀리며 피어난 꽃다운 생명들을 속절없이 떠나보낸 기성세대와 어른들은 모두가 죄인입니다.
지금 전 국민이 트라우마(trauma)를 넘어 패닉(panic)상태입니다. 세월이 지난 후에도 그 상처의 흔적은 남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세월호가 남긴 교훈을 기억하면서 세심한 치료와 보살핌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에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사랑을 전하며 우리가 사는 공간으로 다시 나올 수 있도록,
(문학을 하는)우리들이 먼저 생각하고 나서야만 합니다. 우리가 잊지 않는 한 세월호 희생자들은 결코 죽은 것이 아닙니다.
세월호는 대한민국은 안전 불모지라는 이미지를 전 세계적으로 인지시켜 주었습니다.
우리 정부의 무질서한 사고 대응책에 대해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 외교전문지 등은
“한국의 경제 성장과는 너무도 판이한 후진국 수준의 사고이다."라고 혹평하였고,
블룸버그통신과 CNN, 워싱턴포스트, 영국의 파이낸셜 등은
"한국정부가 상황을 제대로 파악치 못하고 학생들이 모두 구조됐다고 발표했다가 철회하는 등 불신을 키웠으며,
정부의 빈번한 혼선과 더딘 구조작업으로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이 분노로 변했다.”고 참사에 대한 대통령의 리더십까지 지적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 세월호 대참사에서 군소 언론들의 책임 있는 역할과 고통을 함께 나누려는 국민들과 자원봉사자를 통한 희망입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보도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대응책을 모색하는 등 제몫을 다하는 모습에서 언론매체의 미래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탁상공론에 안주하지 않고 솔선수범하는 자원봉사자와 어려움이 닥칠수록 더욱더 단결되고 화합하는 국민성과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습니다.
또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인솔한 강민규 교감선생님은 행방불명된 학생들을 두고 혼자 구조됐다는 죄책감과 책임감으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움 남겼지만,
그분의 제자 사랑과 책임의식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언론과 급박한 상황에서도 친구와 동료를 구하고 희생된 숭고한 정신은 나비효과로 나타날 것입니다.
그래야만 가신님들이 우리와 함께 영원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숭고한 정신과 사랑을 가슴에 각인시키며 경건한 마음으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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