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편지

가람아

언어의 조각사 2009. 8. 21. 01:16

가람아

오늘 설문지와 함께 지선이 사진 3통을 동송했단다.

네가 가장 기다릴 것 같은 선물이기에...

훈련병들의 사진속에 네 모습이 보이질 않아서 걱정이 앞서네.

젊기에, 건강하게 극복해내리라 믿어보며

최선을 다하고 있을 의료진을 믿으면서도 궁금하고 답답하구나.

 

오늘은

바쁘게 지냈기에 이제서야 컴앞에 앉아서 널 그리워 하고 있단다.

생각해보니 바쁘게 활동하는 엄마란 핑게로 너랑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너무도 많구나.

제대하면

너랑 팔짱끼고

뮤지컬과 연극을 볼것이고

영화관람도 해보고 싶고...

근사한 전시회에도 함께 가보고 싶구나.

넌 엄마 전시회에 초대해도 참석 안했었으니까,

여자친구랑의 데이트 중 10할은 엄마랑 함께해야한다.(협박하는거당)

군에 있는 동안 반성하고 있으렴!!^^*

 

빗줄기가 세차게 내려꼿히다 아스팔트를 튕겨나가는 거리를 걸어서 우체국엘 다녀왔어.

주차공간이 여유롭지 않을것 같아 파발교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갔거든...

신발과 옷이 온통 비에 젖었지만,

왠지 우산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싫지 않더구나.

너랑 해보픈거 또 하나 생각났다.

장대비가 오는날 너랑 걸어보는 거...ㅋㅋ

 

바다공주는 오늘도 17시 55분에 입실했단다.

스트레스 받을까봐

개학을 대비해서 새나라의 어린이가 될것을 종용해 보지만 효과가 없네...

엄마가 너무 부드럽게 타일렀나벼~~

내일은 좀더 쎈 충격요법을 써야겠당!

이크, 오늘이구나...

 

사랑하는 가람아

"난 엔제 어디서든 꼭 필요한 사람이 된다"

기억하고 있지?

넌 꼭 그렇게 생활하고 있을꺼야!

훈련 마치고 면회할 날을 그려보며

아쉬운 맘을 꾹꾹 다독이면서 이만 줄인다.

 

09.08.20

널 무지무지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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