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는 밟히면 마비된 과거를 잘라

san jose에서 온 편지

언어의 조각사 2009. 7. 11. 17:48

미국서 목회를 하시는 노 시인께서

내 시집 발간소식을 접하시곤 책을 보내달란 쪽지를 보내셨다.

가끔 블로그에 오셔서 변함없는 사랑으로 격려의 글을 남겨주시는 자상하신 분이시다.

미국에서 문예사조 사화집을 통해 내 글을 접한 몇몇분들이 내 글에 관심이 많다면서...

일과 예술제등으로 인해 차일피일 미루다가 한달이 지난 후에야 발송해드렸다.

이국생활을 오래하셔서  가끔 철자와 띄어 쓰기가 서툴지만, 정감있어서 그대로 옮기자면

[찬미 예수님!
안녕하세요? 보내주신 시집은 오늘 잘 받았습니다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님의 주옥같은 글에
책을 대하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 꽃이 시간
가는줄모르고 이여젓습니다. 소생의 흐믓한
마음을 어찌 전해야할찌? 먼저 고맙다는 인사부터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끝으로 늘 가내 평안하시고 건강하시며 건필을 기원합니다.]란 쪽지를 보내주셨는데,

오늘 미국에서 편지와 함께 100dollar를 동봉해 보내셨다,

처음엔 편지 속 돈 때문에 기분이 언짢았는데,

편지 속 사연이 내 목울대를 뜨겁게, 가슴을 먹먹하게한다.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이국에서 고국을 그리며 투병하시는 아픔이 전이되면서...

그 분의 편지를 그대로 옮겨본다.

 

영미님,

찬미 예수님!

보내주신 책은 잘 받았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어찌 표현할 길이 없어

그런데로 성의를 표하는 뜻이라 생각하시고

서운하시여도 살펴 주실 것을 믿으며 보냅니다.

아직은 더 이상 수술을 못하고 약으로서 30%의 희망을

가지고 2년이란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몸이기에

앞으로 문사에서나마 자주 뵙기를 소원하며 늘 건강하시고

가내 평안하시며 건필을 기원합니다.

 

7월 1일 09년

san jose,에서 올림.

 

 

John Kim

김영군 시인님!

 

언제나 삶을 향한 희망의 끈을 꼬옥 잡고계시고

평온하고 고통없이 아름다운 삶을 영위해 나가시길 기도드립니다.

천국의 문을 들어서기 전까지는

이국에서나마 외롭지 않으시고 평화롭고 즐거운 노년을 누리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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