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잔
김영미
술잔은 고해소다
찢긴 영혼을 어우르는 눈물
버겁던 하루를 내려놓고
기댈 수 있는
사랑하는 이의 가슴이다
감로수 넘치던 축배는
심장을 태질하며
독배의 가면을 벗기도 한다
때론
시린 가슴 벽을 녹이는 용광로
그 벽에 뿌리 뻗은 성애다
켜켜이 묵은 마음찌꺼기,
가시 돋던 언어도 술술 풀어 주는
술잔은 고해소다.
05.09.04
술 잔
김영미
술잔은 고해소다
찢긴 영혼을 어우르는 눈물
버겁던 하루를 내려놓고
기댈 수 있는
사랑하는 이의 가슴이다
감로수 넘치던 축배는
심장을 태질하며
독배의 가면을 벗기도 한다
때론
시린 가슴 벽을 녹이는 용광로
그 벽에 뿌리 뻗은 성애다
켜켜이 묵은 마음찌꺼기,
가시 돋던 언어도 술술 풀어 주는
술잔은 고해소다.
0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