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꾸러기와 문창호지
김 영 미
벼꽃빛깔 머금은 새벽빛이
창호지에 배어날 때도
난,
흑백필름을 돌리고 있었다.
달빛 졸다 간 문창호지엔
문풍지를 흔들던
간밤 소요도 잊은 채
하마
햇빛이 걸려 있는데
중천 햇살을 정수리에 부수며
기지개를 뒤트는 기억의 뜨락엔
간밤 환영이
아슴아슴 숨바꼭질한다
길 떠나는 내게
문창호지는 배시시 미소하지만
쉬 마려운 아이 마냥 풋바심하며
성큼,
문고리만 밀쳐내고 있다
2002.04.25
막간을 낙서하다
-광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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