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 음 꽃
김 영 미
달빛이 노닐다간 당신 강가에
별빛 총총 머금은 얼음꽃이
뗏장을 비집고 피어납니다
체온이 남아있는 이부자리 거두고
두렛상에 둘러앉은 가족 무리 속
빈자리가 서러워
당신의 강 언저리를 맴돌다
시린꽃 밟으며 돌아서야 합니다
자식의 도리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은 마흔의 길목에서
이승의 강 너머 선 뒷모습을 휘젓다가
당신 고뇌를 닮은 얼음꽃 가슴에 안고
목에 걸리는 멍울을 삼키며
나즉이 불러봅니다
아.
버.
지.
2002.01.22
해즈문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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