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비가 되어-
김영미
빗방울 속 그대는
토란잎에 도르르 황톳길에 조르륵
투명한 발자국을 찍고 갑니다
도랑에 꽂히는 빗줄기는
미처 눈뜨지 못한,
사유의 고리를 만들고
황톳길엔
뿌리 내리지 못한 체념의 알이
회색하늘 향해 헛발질 합니다
습관처럼 들춰봐도
맞잡을 수 없는 녹슨 추억은
눈물이 되어
황토벽처럼 굳어가던 가슴으로
붉게 젖어들던 갈앉은 그리움이
비 그친 하늘을 삼키고 있습니다.
2006.07.10
출처 : 시향.詩香
글쓴이 : 무인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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