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김 영 미
열다섯 초경의 아릿함으로
서답빨래 풀어내다 들켜버린 낯빛으로
설익은 사랑 파노라마 펼쳐본다
눈물 빛 설렘으로 내일을 마름질하던
열다섯 달뜬 마음처럼
불혹의 모퉁이 창 밖 빈터는
그때 그대로 그 자리
아린 가슴만 쪼고 있다
폐경기 여인의 열꽃처럼
소스치게 곱던 초경의 애살픔으로
세월의 궁둥이 빗장을 허문다
헤살대던 빈터
길 잃은
반쪽의 나를 찾아
그리움에 멍든 노을이 진다
200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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