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꽃무릇 김영미 맞잡을 수 없는 그대 향한 불꽃이다 내 안에 저장된 그리움 넘칠 때면 염불 소리 다진 뜰에 편지를 쓴다 일 년에 한 번쯤 하늘 한 귀 잘라서 못 다한 고백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묵언 수행으로 가슴에 묻은 사랑 그리움도 죄라, 누르고 눌러도 용수철 튀듯 내 안의 그댈 소문내고 싶어서다 잊은 줄 알았는데 불뚝 떠올라 가슴에 불을 질러 꽃이 된 그대여 내 맘도 꽃이다 온통 불꽃이다 2015.01.27 *꽃무릇-젊은 스님의 못 다한 사랑의 넋, 꽃말은 슬픈 추억. 시작 메모: 고창 ‘꽃무릇 축제’소식을 전하시며 고창문협 회장님께서 꽃무릇에 관한 시 한편을 보내달라고 하셨다. 나는 꽃무릇의 꽃말을 알아내고는 문득 아버지가 생각났다. 아버지는 내 존재의 마중물이다. 겨울에 태어나 혹독한 인생의 겨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