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시대가 가고 또 와도 저수지는 영원하다 의림지에서/ 김영미 패랭이꽃 가파른 의림지에 오르니낮은 곳을 헤매던 바람이자줏빛 휴식에 들어 물은 고요하다 아예 구름에게 돌아가고요의 의궤儀軌를 쓰는지미동도 없다 물을 쌓는다는 것은구름에 대한 책무일까한 나라의 성덕일까 가난의 슬픔을 승화시키려역사 속에 숨어서 비를 맞거나우륵이 쌓고 정인지가 보수했다는 견고한 둑길을 걷는다 바람이 흔들고 간저수지 갑문을 들여다보며 솔빛 젖은 의림지에서백성을 살피던 마음을 읽는다 물 고인 자리에 구름 들고구름 지나는 자리저수지 물빛이 내 그림자를 품는다하늘은 가슴 열어 누리를 적시고 -의림지는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이다. 삼국사기, 고려사, 세종실록 등에 기록된 수리시설로 역사적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