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시인의 참 시詩 방앗간 42

[김영미의 참 시詩 방앗간 2회] 밤하늘은 깨진 파일처럼 흐르고

[골프타임즈 김영미 시인] 오래전 팔레트엔 블루 & 그레이를 섞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별들의 회의주의와 별들의 희망 주의를 낡은 화실에서 광기어린 넋두리 한 편에 담아 별들을 초대했던, 그 사나이는 과연 어느 별에서 왔던 첩자일까요. 오늘도 나는 밤하늘을 바라봅니다. 별이 되지 못한 별들의 공간으로 내몰린다거나, 삶의 무게가 버거워 회의주의에 빠질 때마다 난시의 그리움을 포기한 하늘에는 늘 고흐가 있었습니다. 누구나 별이 되거나 꽃이 되기를 원합니다. 별은 밤하늘이 있기에 빛을 발할 수 있고 꽃은 튼실한 뿌리와 강한 줄기 그리고 꽃받침의 조력이 있었기에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었겠지요. 나만이 빛나려고 모두가 별이 되거나 꽃이 되려고 한다면, 그 단체나 사회는 광활한 우주의 먼지로 전락하거나 거대한 숲으로..

김영미 시인의 [참 시詩 방앗간 제 1회] - 2024. 02. 02

설날을 맞이하며 - 소한이 주는 위로 곧 설날입니다. 설은 겨울을 견디며 가슴에 봄을 심는 희망의 아교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삶의 난독증에 휘둘리며 먼 옛날 설레임의 메카였던 설날의 풍습들을 잊고 사는 건 오히려 미덕이 된 듯도 합니다. 동네 방앗간의 가래떡 기계는 고향 마을로 마실 오지 않을 것이고, 시루마다 이불을 켜켜이 덮고 기다리던 아이들의 풍경도 이제는 돌아오지 않을 추억이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이 시대의 설은 돌아오지 못함의 또 다른 증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중에도 우리는 푸근한 서정으로 서로를 보듬고 소통하며 설날을 기다립니다. 골프타임즈에서 연재를 시작한 [김영미의 참 시詩 방앗간]을 통해 자신 몫의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즐거운 배회 나누시고 행복한 설날 되시길 바랍니다. 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