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허물며/ 김영미
삶이 무겁고 건조할 땐
지붕을 달구는 태양을 따돌리며
바다로 간다
벽을 쌓지 않는 섬
좌판으로 펼쳐놓고
모래 속으로 스며드는 파도를 보며
세상일에 굴절된 매듭을 푼다
모든 경계를 허무는 일은
자신을 비우며 스며드는 일
벽을 허무는 파도랑 노닐다
바다를 품은
섬 하나 낳는다
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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