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경계를 허물며

언어의 조각사 2021. 10. 11. 14:18

경계를 허물며/ 김영미

 

 

삶이 무겁고 건조할 땐

지붕을 달구는 태양을 따돌리며

바다로 간다

 

벽을 쌓지 않는 섬

좌판으로 펼쳐놓고

모래 속으로 스며드는 파도를 보며

세상일에 굴절된 매듭을 푼다

 

모든 경계를 허무는 일은

자신을 비우며 스며드는 일

 

벽을 허무는 파도랑 노닐다

바다를 품은

섬 하나 낳는다

 

 

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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