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안의 너, 덧나다 . 2 /
김영미
사랑이 죽었다
주검의 뿌리가 버섯 키우 듯
피지 못한 사랑은 그늘이 되어
그리움의 포자胞子를 불리고 있다
눅진 사랑을 출력하며
딱지처럼 돋아 니가 아문다
내안의 온도 오래도록 데워 줄
너와의 시간으로 내 무거움이 가볍다
팽팽한 직선의 거리가
굴곡 속에 빠져들면 긴장의 끈을 잡듯
낭창대는 상처가 흘러 추억이 덧난다
그리움은 네게 닿을 수 있는 밀서다
일기장에 묻은 봄날을 소환한
그늘을 살찌운 버섯의 생애가 빛난다
차마 멈추지 못한 성장판
널 향한 나의 촉,
착각의시학(사화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