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내안의 너, 덧나다 . 2

언어의 조각사 2018. 8. 9. 10:12


내안의 너, 덧나다 . 2 / 

                                    김영미



사랑이 죽었다

주검의 뿌리가  버섯 키우 듯

피지 못한 사랑은 그늘이 되어

그리움의 포자胞子를 불리고 있다


눅진 사랑을 출력하며

딱지처럼 돋아 니가 아문다

내안의 온도 오래도록 데워 줄

너와의 시간으로 내 무거움이 가볍다


팽팽한 직선의 거리가

굴곡 속에 빠져들면 긴장의 끈을 잡듯

낭창대는 상처가 흘러 추억이 덧난다

그리움은 네게 닿을 수 있는 밀서다


일기장에 묻은 봄날을 소환한

그늘을 살찌운 버섯의 생애가 빛난다

차마 멈추지 못한 성장판

널 향한 나의 촉,


착각의시학(사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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