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편지

광주문학.17 발간사

언어의 조각사 2014. 4. 3. 13:05

그대가 꽃이 되렴!

 

   생동하는 봄빛 아래 <광주문학.17>의 탄생을 기다리는 지금은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입니다.

광주문인협회에 들어와 <광주문학.3>부터 참여하였으니, 오랜 기간을 광주문학과 함께해온 셈입니다.

역대 지부장님들과 여러 선생님들을 모시고 함께한 소중한 순간들이 고스란히 광주문학 속에서 숨 쉬고 있음은 가슴 벅찬 일입니다.

광주문학은  저희 회원들 작품과 해마다 열리는 '왕실도자기 축제'와 함께 개최되는 '광주사랑 백일장'을 통해서

광주시 관내는 물론 인근지역의 초,중,고교학생 및 일반인 작품을 수록한 광주시 문학역사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 안에서는 좋은 일도 많이 있지만 때론 의도하지 않은 일들로 인해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광주문인협회는 그 시련조차 회원님들과 더불어 아름다운 결속력으로 승화시켜 지혜롭게 극복해 왔습니다.

말이 없다고 하여 생각이 없음이 아니듯이,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음은 아닙니다.

나의 서투른 잣대로 상대를 평가하며 보이지 않는 이면의 소중함을 잃고 있지는 않았을까 스스로를 반성해 봅니다.

우리네 인생을 나무에 견준다면 나는 광활한 우주공간에 존재하는 한 그루의 나무에 불과합니다.

지난한 일들은 가시랭이와 같습니다. 나뭇가지가 꺾인다고 하여 그 나무 자체가 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상처 입은 그 곳은 옹이가 되어 더 단단한 나무의 일부가 되기도 합니다.

광주문인협회가 여러 회원님들의 노고와 화합의 밑거름으로 거대한 나무가 되기까지에는 보이지 않게 상처를 입고 떠난 회원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남기고 간 옹이의 진리를 기억하면서 문학으로의 편안한 쉼터가 되도록 더 큰 그늘이 되어야 합니다.

공동체 안에서는 나를 표출하고 싶은 존재의 인식표를 지우고 그 위에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와 사랑의 밴드를 붙여야 합니다.

 

   제가 지부장 취임사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문인협회는 지부장 혼자서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전체 회원들과 더불어 발전해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의 숙원사업인 ‘문학 강좌’를 부활시켜서 광주문인협회가 문학이란 소통의 창구로서 광주시민과 문학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의 정서를 순화, 함양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문학을 사랑하고 문인의 길을 가려는 재능 있는 예비 시인, 소설가를 발굴하여 문단에 진출시켜야 할 문인협회 본연의 사명을 이룰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협조와 회원님의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빈자리가 향기롭고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누군가에게 보이지 않는 힘이 되어주는 김영미가 되리라."던 신년 해맞이 소망을 다시금 내 안에 속삭여봅니다.

'그대가 꽃이 되렴!

난,

줄기 곧게 세워 꽃을 밝혀 주리니,'

지부장 임기를 마감해야 할 2014년에는 비우는 삶, 더불어 행복해지는 부자이고 싶습니다.

 

   <광주문학.17>이 탄생할 수 있도록 옥고를 보내주신 초대시인 00선생님과 일 년 동안 고뇌하며 다듬어 온 사리 같은 글들로 광주문학을 엮어주신 회원님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또한 광주문학 발간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출판국과 사무국 기획국의 적극적인 협조에도 머리 숙여 감사인사를 올립니다.

 

2014년  꽃피는 4월에

한국문인협회 광주시지부장

김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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