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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내가 아프다/김일연

언어의 조각사 2013. 10. 5. 08:59

사라진 내가 아프다

                                         김일연

 

 

  무성하던 목숨이 톱날에 베어지고 

  밑둥치만 남은 곳에 새 움이 돋아날 때 

  왜 그리 못할 짓인가 그 생나무 보는 일이 

  잘려 나간 몸통이 아파오는 환상통 

  푸르른 그리움은 어쩌지 못하였구나 

  그대가 떠나간 후에 사라진 내가 아프다

 

 

시집《아프지 않다 외롭지 않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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