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랑방

사복이 돌아오던 날

언어의 조각사 2009. 8. 1. 17:45

군에간 아들이 사회에서 입고갔던 옷이 소포로 돌아왔다.

편지와 함께...

 

 

아,

수련회 온듯해요.

제가 생각한 훈련소에는 다음주에야 갈듯 해요.

밥주고 재우고 그래요.

제대로 어디든 가면 다시 연락 드릴께요.

편지지는 주었는데 시간은 충분치 않네요.

아, 메모지형식의 편지지랑 펜이 필요할 것 같아요.

짬 시간이 은근히 많은데 아까워서요.

지선이한테는 편지보낼 때 꼭 주소를 쓰라고 해주세요.

혹시라도 동아리 사람들도 편지 쓰게되면 주소를 써야한다고 전해주시고요.

심심하면 초를 세고 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잘가요.

금방 제대할 듯 세끼 꼬박 챙겨주고 8시간 꼬박 재우고 지낼만 해요.

확실히 훈련이 없어서 재미는 없어요.

훈련 들어가면 익스트립한 편지를 보내드릴께요.

그리고 어머니 친구분 군에 힘좀 써주실수 있는 분이라면 수월한데 말고,

좀더 빡세고 힘든데로 넣어달라고 하셔요.

일반 육군은 훈련소 분위기 부터가 영 아닙니다.

솔직히 창피하니 부탁드려요. 제가 생각한 군대가 아니어요.

꼭! 빡세고 힘든 곳으로 갈수 있게 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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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편지가 동송되어왔다.

남편 왈

아직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질 않아서 그래 했다.

대학 1년후 군입대를 위해 휴학을 한 아들은 해병대에 입대하려다,

서류접수일자에 사정상 가질 못하고 다급하였던지 육군에 자원한 것이다.

암튼 적응을 잘하고 있는듯해 마음이 놓인다.

사랑하는 아들, 가람아~

보구싶구나!

네가 있어 엄마는 언제나 든든했었단다.

네가 어느곳에 있든

잘~ 해내리라 믿는다. 

0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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