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3
김 영 미
어둠을 깔고 눕는다
생을 잉태한 여신도 코 골며
잠의 비늘을 덮고
휴식하는 밤
헝클어진 어제가 오늘로 뒹굴며
혼돈의 늪에 빠진 잠 잃은 뜨락에
어둠이 방사한 안개는
빛을 찾아가고
천만근 몸에 돋는 공상의 나래
창호지에 스미는 새벽빛은
밤꽃향 알큰한 선잠을 흔들고
어둠을 잘라먹고 몸 트는 햇덩이가
발끝을 세우며 하늘을 쪼갠다
자아의 칼끝에
맨발로 선
가시랭이 곤두서는 뇌세포의 반란
200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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