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달
김영미
빈 자궁에서
꽃잎이 떨어진다
그녀첫울음 삼키고 뿌리내린
오동나무 가지에 걸린 낮달
낯빛이 창백하다
목숨 끈 부여잡은 갈망
여물리지 못한,
X염색체란 이름으로 수채로 보낸
비정한 세월은 고리를 잇고
커튼 뒤로 숨은 남자는
제 어미 젖꼭지를 잊은 지 오래다
여자의 넋이
낮달의 입술에 어린다
꽃잎 벙글던 침상위에도
달빛아래 올리던 친정어미 치성은 낮달로 뜨고
득남 열망으로 허기진 가슴에 꽃잎은 사분사분 무덤을 만들고 낮달은 사륵사륵 여위어 가고 0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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