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련 꽃 김 영 미 눈꽃빛깔 머금고 눈을 부비대며 아우성 치는 창 밖 메마른 촉수에 번데기로 움트려 시린 손끝에 불 밝혀 언 세상을 비추더니 하얀 나비 되어 초록신 벗어 놓고 제 뜨락에 날아와 꽃무덤 만든다 날개를 버리고 제 몸을 던져서 자궁 속 태반으로 환생을 꿈꾸며 자즈러드는 목련꽃의 비상은 유리성 안에서 히터의 온기를 맴돌던 게으른 포만감에 꽃샘바람 스치운다 2002.
목 련 꽃 김 영 미 눈꽃빛깔 머금고 눈을 부비대며 아우성 치는 창 밖 메마른 촉수에 번데기로 움트려 시린 손끝에 불 밝혀 언 세상을 비추더니 하얀 나비 되어 초록신 벗어 놓고 제 뜨락에 날아와 꽃무덤 만든다 날개를 버리고 제 몸을 던져서 자궁 속 태반으로 환생을 꿈꾸며 자즈러드는 목련꽃의 비상은 유리성 안에서 히터의 온기를 맴돌던 게으른 포만감에 꽃샘바람 스치운다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