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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영 / 벙어리별

언어의 조각사 2006. 8. 29. 23:14

                                                                                         사진-삶의언저리님 블로그



나뭇가지 움트는 소리에 잠이 깨기도합니까.
누군가 웃고간듯,공기가 간지럽습니다.
밤새 흔들리던 꿈의 흔적을 털어보지만,
기다림까지 털릴까 조심스럽습니다.

생각이 팔려 돌아 올수없던 날들
그 계절에도 봄이오나요.
낙엽없이 가을이 졌고,
기다리지 않아도 눈이 내렸습니다.

바람이 다친 짐승같은 강둑을 일으켜
먼곳으로 데려가고
눈내리는 강변을 손을불며 걷다가
별빛이 언 강에 떨어져 깨지는것을 보며 울었습니다.

그러나 떨어진 별의 자리에 또 별은돋고
별들은 아직 저마다의 거리만큼 빛이납니다.
그리움의 거리만큼 여전히 말이없는 그대.
눈동자에 그림자 하나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