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의 '소나기 마을'로 가는 길에 호기심으로 들려본 '잔아문학박물관'은
<글과 흙의 놀이터>란 표어가 이색적이었다.
김용만 소설가와 테라코타작가인 그의 아내 여수니씨가 세계적인 문호들과 국내 작고문인들의 흉상을 토르소 형태로 흙으로 빚어 전시되어
문학과 테라코타가 어우러져 생동감있게 문학을 느낄수 있는 멋진 곳이었다.
흙이 인간의 본질이라고 한다면 글은 인간의 존재를 가능케하는 소통의 언어이기 때문에 그 조화가 오묘했다.
우리 일행은 여수니작가의 안내로 박물관을 둘러본 후 김용만선생과 오랜 담소를 나누며 그의 작품세계관을 엿볼수 있었다.
9월 중순에 개최예정인 '가을 시낭송회'가 벌써부터 나를 설레이게 한다.
제 1회 시낭송회는 2012년 10월 27일 장석남 시인을, 제 2회 시낭송회는 2013년 9월 27일 정호승시인과 함께 했다.
김용만관장은 2015년 시낭송회에는 새로 취임하신 문효치 한국문인협회이사장이나 신경림 시인을 주역으로 개최예정임을 밝혔다.
잔아문학박물관에서 오랜시간을 지체하여 황순원 문학관에 도착했을 때는 주말의 오후라는 정체성으로 인해 여유있게 관람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언론의 자유가 철저하게 통제되던 일제강점기에 암담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로 글쓰기를 시작한 황순원선생은 올곧은 작가정신을 지닌 순수문학의 거장이다.
문학관 앞마당에 펼처진 수숫단 움막에 들어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밀어를 나누고픈 낭만을 슬며시 남겨두고 온 아름다운 날이었다.
김용만소설가와 함께...
방송대학우들과 김용만선생님 내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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