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아카시아

언어의 조각사 2010. 5. 26. 01:13

아카시아

                         心田 김영미

 

 

어둠이 겹겹이 쌓이던 시절

산 그림자 품에

안방 사랑방 가난이 잠들면

홀로 불 밝힌 앉은뱅이책상으로

흰 복면의 향이 마실 오곤 했다

 

오늘도

어둠 짙을수록 깊어지는 상념 안고

마을 들창 넘은 허기는

할로겐램프 켜며 어둠을 사른다

 

나는 낮달의 푸른 그늘을 차용해

밤의 습성 중 일부를 벼린다

 

잊었던 내면의 영토에서 묵은 꿈 찾아

발가벗은 언어

발정 난 영혼의 오르가슴은

베갯머리 누비며 켜켜이 쌓이고

 

슬며시 창을 여니

달큰한 향이 달빛보다 먼저 와

온밤을 적신다

흐미,

이 아찔한 늪

 

2010.05.20

 

그림:신명길화백

 

 

                      11.04월 /경기문학(한국작가)11.07 /세계시 

시와 수상.16하

 


혹여 바람결에 실려와

코끝을 간지르거든
그대에게 보내는
내 맘인 줄 아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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