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心田 김영미
어둠이 겹겹이 쌓이던 시절
산 그림자 품에
안방 사랑방 가난이 잠들면
홀로 불 밝힌 앉은뱅이책상으로
흰 복면의 향이 마실 오곤 했다
오늘도
어둠 짙을수록 깊어지는 상념 안고
마을 들창 넘은 허기는
할로겐램프 켜며 어둠을 사른다
나는 낮달의 푸른 그늘을 차용해
밤의 습성 중 일부를 벼린다
잊었던 내면의 영토에서 묵은 꿈 찾아
발가벗은 언어
발정 난 영혼의 오르가슴은
베갯머리 누비며 켜켜이 쌓이고
슬며시 창을 여니
달큰한 향이 달빛보다 먼저 와
온밤을 적신다
흐미,
이 아찔한 늪
2010.05.20
그림:신명길화백
11.04월 /경기문학(한국작가)11.07 /세계시
시와 수상.16하
혹여 바람결에 실려와
코끝을 간지르거든
그대에게 보내는
내 맘인 줄 아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