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김영미
금싸락을 튕기며
꽃잎이 햇살을 쪼고 있다
고뿔보다 두렵던
금계랍의 샛노란 절망을 넘는
엎어진 양은숟갈에 다시 쌓이던
어머니 심화처럼 쌉싸름한
어머니 눈물이
한낮에 떨어지는 잔별무리 되어
가지마다 맺힌,
버짐처럼 번지는 유년의 기억
금계랍 삼킨
현기증 나던 뒷맛을 잇는
상큼한 생의 맛일게야
봄은
잔설에 씻긴 검버섯 핀 고목에
금싸락 터질 듯
어머니 미소가 햇살 되어 퍼진다
봄이 피는 뜨락으로
2010.3.25
광주문학.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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