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랑방

버스안에서의 상상을 깁다

언어의 조각사 2008. 12. 11. 22:44

사랑한단 말 수 백번 들어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

보고 또 봐도 그리움이 차오르던 사랑도 돌아서면 서로에게 독이 되는 게 사람의 맘이다.

상대를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게 하는 언어를 구사하며 세상을 움직이는  능력을 지녔지만

대자연의 힘 앞에선 한없이 미약한 존재도 인간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샤먼이었다.

사랑은 사랑을 낳고 그 사랑은 사랑을 낳는 고리를 만들고

미움도 사랑으로 만드는 마이다스의 가슴을 지닌...

그녀 앞에선 두려움도 없었다.

 

08.12.11

출근버스 안에서 중얼거려보다

 

 

 

아궁이 앞에서/김영미

 

 

차가운 궁둥이에 불을 지핀다

시커먼 굴을 향해 불길을 낸다

때론 

매캐히 눈물 나게 토라지지만

살살 불어주는 입김 앞에선

온몸 불덩이로 변해가는 너

인고의 세월로 더께붙은 그을음도 

부짓갱이 애무에

잉걸불 향해 꽃을 피우는

밤하늘 별조각이 저리 고울까

스스로를 태우는 타오름으로

시린 가슴 녹이는 군불이 되어

터진 발등을 덮어주는 재가 되어 

어머니는 지금도 불을 지핀다

춥고 가난하던 아궁이 앞에서

 

08.12.11

퇴근버스 안에서 추억을 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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