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스크랩] 나무 3

언어의 조각사 2007. 2. 27. 15:58





     나 무 3
           -김영미-
    심장이 간지럽다
    심연 속으로 묻어둔
    잊혀진 숙제가 발아되어 꼬물락대고 있다
    자궁 밖으로 뿌리를 내리고
    어미의 심장을 파먹으며
    움 틔운
    욕망의 나무는
    무성한 가지위에 열매를 달고서야
    심연 속에 잠긴 제 껍데기가 그립다
    어미의
    심장에 달린
    카네이션 한 송이가 팔랑이고 있다.
    04.10.20
    
출처 : 문예사조
글쓴이 : 언어의 조각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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