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일은 환갑 지나고 맞이한 첫 생일이다.
남편은 여전히 바쁘고,
딸과 사위 그리고 손녀 다인이랑 하남스타필드에 갔다.
손녀만으로도 큰 선물인데 사위가 진주목걸이랑 귀고리를 선물했다.
우리는 늘 꿈을 분실하고 산다.
우연히 내린 어느 정류장에서 무릎 위에 놓았던 소지품을 잃고 내린 걸 깨닫듯
늘 감쪽같이 나와 동행하던 삶의 분신을 잃곤 했으니 말이다.
오늘은 잠시 그 분실의 분량을 헤아려 봐야겠다.~^^
‘탁자 밑에서 잠자는 꽃다발의 향긋한 무게’가 궁금해지는 생일이었다.
4.28일
'토방'에서 생일케익과 촛불을 밝히고 손녀의 생일축하 노래로 즐거운 식사를 하고
화담 숲으로 향했다.딸도 나처럼 화담 숲이 처음이라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며 즐거워했고,
딸과의 여행을 꿈만 꾸다가 시집을 보내서 놓쳐버린 아쉬움을 해소하며
행복한 데이트를 했다.
아버지란 이름으로...
홀로 걷기도 힘든 코스를 딸래미 케어하며 인솔하느라
참 고단하고 버거웠을 텐데도 끝까지 짜증 한번 안내고
묵묵하게 가족을 위하는 사위의 든든함에 감동받았다.
과로와 몸살로 인해 생일축하 노래만 불러주고 귀가한 장인을 대신해서
광주에서 이천을 오가며 뒤늦게 화담 숲으로 합류하고도
불편한 내색 않고 웃으며 함께한 사위덕분에
행복한 생일여행의 추억을 선물받았다.
따듯하고 미더운 사랑을 지녔기에 늘 든든한 박서방에게
너무너무 고맙고 미안하다고 되뇌이며
고마운 마음을 행복으로 저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