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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 새 생명

언어의 조각사 2020. 6. 21. 21:45

내일이 딸 생일이라 근처 식당에서 해물탕과 물회를 시켜놓고 담소하며 식사하는 중에
딸이 핸폰사진을 살며시 보여준다.
난 잠시 이게 뭐야? 하고 물으니
엄마 이게 뭔지 모르겠어? 한다.
자세히보니
임신테스터기에 붉은 줄이 선명하다.
낙관하기엔 좀 이르지만, 임신 같다며 방긋 웃는다..

남편에게 축하해요..
할아버지 되셨네요..했다.
남편은 무표정이었고
딸은 그 모습이 서운한 듯 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울 애기가 임신 했다고? 하며 벙실벙실이다.
집에 와서도 신기한 듯 계속 미소를 머금고는
울 애기가 임신을 하다니
애기가 임신했다고?
하며 계속 되묻고 있다.


참 고맙고
감사한 하루다.

원은희그림작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