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남종면에 있는 얼굴박물관의 김정옥관장님과 이병복무 의자박물관장의 초대로 극단 자유, 연출 오오야가쓰기의 '분장실'을 관람했다.
자신의 꿈인 멋진 여배우를 염원하며 귀신이 되어서도 분장실을 떠나지 못하고, 체홉의「갈매기」를 공연하는 극장 분장실에서 열심히 분장을 하는 여배우.
그들은 여배우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프롬프터로 생을 마감한 여배우의 망령들이다.
「갈매기」의 주연 니나의 대사를 열심히 외우는 여배우와 그 주연배우를 질투하며 대사를 따라하고 자기는 멋진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서로들 자랑도 하는 망령들....
그 망령들은 세익스피어의 「맥베스 부인」 체흡의 작품「갈매기」의 주인공 니나역 등 저마다 동경하던 배역의 대사를 외우며 열연을 한다.
그리고는 몽유병자처럼 주연배우의 프롬프터인 젊은 여배우가 베개를 안고 나타난다.
그녀는 병이 완치되었다며 니나역을 돌려달라며 주연 여배우에게 덤벼들다가 화가난 주연배우에게 맞아서 망령이 된다.
배역을 뺏으려는 젊은 배우에게 화가 치밀어서 어쩔 줄 모르는 주연배우, 그 분노는 보이지 않던 두 여배우의 망령들도 당황하게 한다.
과거의 수많은 상념들과 화려한 무대, 그것과 상반되는 비애가 교차되는 무대는 극렬했던 그들의 열망을 대변해주는 듯 헀다.
그만큼 그들은 산자나 죽은자나 배우의 꿈을 쫓아서 그 꿈을 끌어안고 열광하는 것이다.
일본배우들의 연극공연이라 언어소통은 안되었지만, 그들의 열연을 통해 치열한 여배우에의 꿈을 공감할 수 있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젊은 여배우와 두 망령의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세사람이 된 망령들은 어떤 계기에 올지도 모르는 출연을 위해 체흡의 「세자매」를 열연한다.
『우리들만이 여기 남아서, 다시 우리들의 생활을 시작하는 거야. 살아남아야 해 살아남아야 해.』
그녀들의 눈은 무엇보다도 빛났고, 멋진 배우들의 열연은 무대를 압도했다.
출연한 배우들과 함께...
함께 관람한 소미순시의원과 광주시 '우먼리더스'의 회원들...
연극이 끝나고 극단에서 준비한 찰밥과 맛깔스런 음식들이 여흥을 북돋웠다.
음식을 나누면서 여배우들과 연출진, 그리고 그들을 초청한 관장님과의 정담으로 연극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참, 멋진 만남의 장이었다.
공연 후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출연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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