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결이란 시를 쓰는 순서를 말하는 것이므로 즉 시의 구조를 사람으로 생각했을 때 팔등신 (八等身) 의 사람이 신체의 균형이 잘 잡힌 미인의 기본 체격으로 보여지는 것처럼 시(詩)에도
머리부분과 몸통부분과 다리부분이 잘 어우러진 모습일 때 좋은 시로 보여지는 시의 균형의 원칙이 기승전결이다.
기존의 시 이론에서 시 쓰기의 기본으로 통용되는 기승전결의 이론을 되짚어 보기로 한다.
기(起) ㅡ 첫 머리
승(承) ㅡ 그 뜻을 이어 받음
전(轉) ㅡ 그 뜻을 회도리 침
결(結) ㅡ 전체를 거두어 맻는 말
여기에서 얼른보면 起.承.結.만 있으면 시가 될 것 같아 보인다.
즉 1(起)첫머리 시작→2(承) 그 뜻을 이어받음 →3(結) 전체를 거두어 맺음
이런 수순만 밟으면 한편의 시가 탄생하지 않을까? 그러나 가만 보면
1(起)는 첫머리 자료 재공 역활이니까 이어 어떤 대상이 암시되어 있는 상태이고
2(承) 역시 그 뜻을 따를는 역활이니까 起의 반사 수준에 머물면 되므로 예측되는
부분이고
3(結) 은 위의 기와 승의 활동을 정리하는 역활이니까 이것이면 한편의 시가 되는것
아니냐고 할 때 부정할수 없는 말이기도 한다.
그런데 지극히 편안한 범위 안에서의 작품이 되므로 비슷 비슷해 보이거나 고만고만한
이미지의 굴레 안에서 갇혀있게 되어 신선한 참맛을 못 느끼게 된다.
왜 그럴까?
기승결 ㅡ 의 활동 범위는 이미 자료 제공(제목)의 대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영토이므로
자연히 범위가 제한된 이미지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轉 ㅡ 의 역활은 기와 승의 뜻을 뭉쳐서 자신의 마음대로 회도리 치는것(이부분이
중요 하며 이부분이 없을때는 시가 아닌 사진사이고 이부분이 있을땐 자신의 세계를 건설
했으므로 곧 작가(作家)이면서 시인이 된다) 즉 자신의 묘기를 보여주는 무대이기에 절대적으로 타인과 비슷비슷해 보이거나 고만고만한 작품이 나올수 없게 된다.
여기에서 어떤재주로 어떤 요술을 보여 주는가에 따라 작품의 가치가 매겨지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轉 이 된다.
설명은 이정도로 하고 예문으로 확인 연습을 해 보자.
우선 ㅡ 기승결 ㅡ로만 시를 써 보기로 하면
예문 1. 제목 : 구름
기 ㅡ 구름은
승 ㅡ 산너머로
전 ㅡ x
결 ㅡ 가고 있다
여기에서 전 의 역활을 추가해 보면 어떤 시가 될까?
기 ㅡ 구름은 1.엄마 찾아
승 ㅡ 산너머로 2.병원엘
전 ㅡㅡㅡㅡㅡㅡ→ 3.친구 찾아
결 ㅡ가고 있다 4.학교를
5.일하러
위와 같이 轉 에 와서는 회도리 치는 감성이 서로 다르게 묘사 되므로 절대적으로
서로 틀리게 되는데 그것은 지식이 다르고 잠재의식이 다르고 감정이 다르고 인생관이
다르고 연령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문 2. 제목 : 아기
기 ㅡ아기는 1.이렇게 날아 봐 하며
승 ㅡ 엄마보고 2.저 별도 유치원 가네 라며
전 ㅡㅡㅡㅡㅡㅡㅡ→3. 입을 뾰족히 내밀며
결 ㅡ웃는다 4.젖을 깨물며
5.노래를 불러봐 하고
예문 3 . 제목 : 봄비
기 ㅡ 봄비가 1.콧노래를 부르며
승 ㅡ 가만가만 2.춤을 추며
전 ㅡㅡㅡㅡㅡㅡㅡ→3.대지를 적시며
결 내린다 4.하늘 편지를 품고
5.겨울을 쫓아내며
예문 4 . 제목 채송화
기 ㅡ 채송화가 1.햇빛을 찍어 바르며
승 ㅡ 담 밑에서 2구름을 부르며
전 ㅡㅡㅡㅡㅡㅡㅡ→3.풍경 소리를 들으며
결 ㅡ 피어있다 4.연애편지를 안고
5.낮 꿈을 꾸며
예문 5 . 제목 : 여인
기 ㅡ 여인은 1.편지를 보며
승 ㅡ 강가에서 2.손가락을 깨물며
전 ㅡㅡㅡㅡㅡㅡㅡ→3.물수제비를 띄우며
결 ㅡ 울고 있다 4조약돌을 던지며
5.노래를 부르며
이상의 예문으로는 온통 ~전~에만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은 다
중요하지만 특히 ~전~에 대한 역활은 이런 것이라고 강조하다 보니 무게가 더
실렸으며 이젠 기승전결 각자의 역활을 아셨으리라 생각하며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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