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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탐방]

언어의 조각사 2010. 5. 23. 14:30

[명사탐방] 


  유명한 작곡가이신 최종혁선생님이 우리고장에 살고계심을 광주문협 김경란기획국장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덕분에 지난 제3회 광주예술제 시낭송 음반을 선생님께서 제작하고 녹음까지 해주셔서 낭송을 한 회원들은 귀한 선물은 간직하게 되었다.

아래에 소개한 글은 박병선 지부장님과 최종혁선생님과의 질의응답 내용을 김경란선생이 정리한글입니다.       


<인텨뷰 모습>


[질문1]가요 작곡에 대해


질문            광주에 언제 오셨는지? 어디 사시는지...

           ---> 2000년도쯤에 왔으니 벌써 10년이 넘어가네요.

               분당에 살다가 초월면 도평리로 왔죠.


질문            광주 도평리에 대한 느낌은?

           --->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신일아파트인데 강이 보여요. 계절별로 아름다운 풍경을 맘껏 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아요.

정말 살기 좋은 곳에 잘 왔다는 생각이예요.


질문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 요즘은 조금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우선은 오랫동안 손을 놓고 있었던 가요 작곡에 재미를 다시 붙여서 매일 한 곡씩 숙제하듯이 만들고 있구요,

한글노래 2집을 마무리하고 있어요. 8월에 공연될 부평아트홀 개관 기념 뮤지컬 한 편을 시작했습니다.

바빠도 일을 하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거같아요.


질문            2010년 남아공 월드컵송을 만들었다고 하던데 맘에 드세요?

           ---> 노래하는 젊은 친구가 한 명 찾아왔어요. 남아공 월드컵 응원가를 하나 만들어달라더군요.

재미있을 거 같아서 한 곡 만들어줬습니다. 맘에 들어요.

우리 가락을 접목시켜서 흥겹게 만들어봤는데 얼마나 사람들이 함께 부를지 저도 궁금하네요.


질문          최종혁 선생님하면 저절로 따라 나오는 곡들이 참 많죠?

  지금까지 가요를 몇 곡이나 작곡, 편곡하셨나요? 대표적인 작품은?

           ----> 정확하게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240여곡은 되는 거 같아요. 편곡 작품까지 더한다면 300곡이 넘겠네요.

대표곡이라고 하면 뭐 아무래도 윤시내의 열애나, 최백호의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김종찬의 당신은 울고 있네요.

이동원의 이별노래... 같은 게 있겠지요.

편곡을 참 많이 했는데, 심수봉의 ‘그때그 사람’, ‘사랑밖엔 난 몰라’, 이은하의 ‘겨울장미’ 등이 있어요.

주로 그때의 대학가요제나 강변가요제 곡은 아마도 제가 심사를 많이 했었으니까 거의 편곡을 하지 않았나 싶네요.



[질문2] 시인과 작사가


질문           선생님 곡엔 유명한 시인들이 노랫말로 쓴 곡들도 있다고 하던데

               대표적인 곡이 어떤 곡인지요.

        --->   시인 정호승의  ‘이별노래’, ‘또 기다리는 편지’ 와 장석주의 ‘애인’ 이라는 노래를 가수 이동원씨가 불렀죠.

‘애인’ 노래는 저도 자주 노래방에서 부르곤하는데 ‘이별노래’ 만큼 별로 히트를 치진 못했지만 맘에 드는 곡입니다.

제 홈페이지에는 2005년경부터 시인들이 노랫말을 써줘서 제가 곡을 붙여 데모곡으로 불러놓은 노래가 100여곡 정도 있습니다.

언제 시간 한가할 때 한 번 들어보시죠. (웃음)


질문           저희는 문학을 하는 사람들이라 작사에 대해 잘 모르는데

               시와 작사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나요?

         --->  가끔 자신의 시를 노랫말로 수정해서 곡을 부탁하는 시인들도 있어요.

그러면 전 시는 시로서 존재할 때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것이고 가사는 시와는 다른 장르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죠.

시를 변형시켜서 가사로 만들어보겠다는 것은 시와 가사를 수직선상에 놓고 평가하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

시와 가사는 동등한 입장에서 다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는 한참을 생각 하게 하는 특징이 있다면 가사는 즉각적으로 대중이 알아듣고 느끼게 해야 하는 점이 좀 다른 점이라 할 수 있죠.

대중과 공감하는 힘은 아무래도 작사가 더 강해야하지 않나 싶네요.


질문           그럼 시를 쓰는 시인들에게 작사하는 법 좀 가르쳐주세요.

         --->  시가 주관적인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라면 작사는 나를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서

나 외의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읽어낼 줄 알아야 가능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시보다는 공감대 형성이 더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죠.

유치하지 않으면서도 직설적인 표현기법으로 노랫말을 쓴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기에

시의 다양한 기법을 두루 잘 알고 있는 시인들이 작사를 한다는 건 어쩌면 더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질문           앞으로도 계속 시인들의 작품에도 곡을 붙여주실 건지요?

         --->  시인들은 가사를 어렵게 쓰려고 하는 욕구가 강해요. 시처럼 쓰고 싶어한다 는 거죠.

그러면 시를 쓰지 뭐 하러 가사를 쓰는지 모르겠더라구요.

가사와 시가 어떻게 다른 지부터 조금 공부한 다음 노랫말을 쓴다면 제가 곡을 만들기 훨씬 수월해지겠죠.

하하.

그러고 보니 요즘 제가 훈련 삼아 한곡씩 만들고 있는 가요 데모곡들은 대부분 시인들이 쓴 노랫말인 거 같네요.

일단 가사를 보면 곡이 떠오르는 글들이 있습니다.

편하게 제 스타일대로 그런 노랫말에 곡을 먼저 붙이게 되죠. 재미있어요.


질문           선생님의 노래를 들으려면 어디로 가면 될까요?

           --->  최종혁의 음악창고 http://www.choimusic.com 로 오시면 말 그대로 거긴 제 음악창고니까 모든 노래들이 다 공개되어 있어요. daum에도 저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간간히 안부나 서로 나누는 카페가 하나 있는데  http://cafe.daum.net/choimusictopia  자주 못 만나는 사람들이 종종 안부와 근황을 남겨서 서로 교류하곤 하죠. 그런 거 보면 인터넷이 참 좋아요.          

질문           광주의 노래를 만들고 계신다고 하던데...?

         --->  아, 광주에도 8경이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어요.

그래서 자랑스러운 광주8경을 노래로 만들어서 광주 사람들이 자부심을 갖고

대외적으로 광주를 소개하고 자랑하고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시작은 했는데 이제 두 곡 만들었습니다.


질문           광주의 노래를 만들고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그건 제가 할 일이 아니라, 광주시나 광주의 시민들이 알아서 하겠죠.

저야 곡 만드는 사람이니까 누군가 우리 광주의 자랑스러운 8경을 알리고 싶어 노래를 이용한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어떤 큰 기대감이 있어서 만드는 건 아니구요.

제가 앞으로도 쭉 여기서 살게 될 것 같아서 뭔가 광주에 일조할 일은 없을까하고 생각하다가

생각난 한 가지가 바로 노래를 만들자는 것이었어요. 광주 사람들이 좋아해서 많이 불렀으면 좋겠습니다. 



[질문3] 한글노래


질문  선생님이 작곡하신 뮤지컬 작품을 보면 어린이 뮤지컬이 많은데

  어린이들을 좋아하시나요?

           ---> 하하, 어떤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제가 아직 철이 없는 거 같아요.

아직 애들처럼 살고 싶은가 봐요.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 정서하고 좀 잘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질문  동요도 많이 작곡하셨죠? 특히 요즘 한글 노래로 바쁘셨다고 들었는데요

                노래로 배우는 한글... 작업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  작년에 만들어서 배포한 한글노래 1집이 생각 보다 반응이 더 좋더라구요.                 

그런데 아무래도 우리나라 엄마들은 교육열이 높아서 그런지 벌써 3세만 되도 글을 가르치고 싶어한대요.

그래서 많은 문의와 요구 사항들이 있어요.

유아용으로 3세~ 7세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노래를 만들어달라구요.

그래서 현재 그 작업 마무리를 하고 있어요.

아마 6월 중으로 한글노래2집이 나올 것 같습니다.

시디 작업은 현재 초등교사이면서 동화작가인 이응률씨와 논술을 지도하고 있는 시인 김경란씨와 함께 하고 있어요.


질문         이 노래가 불리는 곳은 어느 곳?

           ---> 현재 ‘한글배움터’ 를 통해 주로 미취학 아동을 둔 젊은 엄마들이 많이 신청을 하고 있구요.

초등학교에서도 점심시간에 아이들이 들을 수 있게 틀어주는 곳이 있는 거 같아요.

예를 들면, 쌍령동에 있는 쌍령 초등학교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요즘도 점심시간에 계속 그 노래를 틀어준다고 합 니다.

아이들이 무시로 부르면서 다니나 봐요. 참 고마운 일이죠. 한글에 관 심을 갖고 이렇게 한다는 것이...

질문       한글 노래를 불러본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 아이들이 즐겁게 잘 따라하나 봅니다.

재미있어 한다네요.

우선은 한글익히는 것도 공부인데 공부라고 생각하면 힘들잖아요. 그런데 노래로 하니 아무래도 좀 덜 힘들겠죠?

곡을 주로 빠른 템포로 흥겹게 만들어보려고 했어요.


질문  한글 노래를 만들어 보급하는 <안고업고 한글배움터>어떤 단체인지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 인터넷의 힘을 다시 알게 한 카페죠. 한글이라는 낱말만 검색해도 한글배움터  카페를 알게 되나 봐요. 많이들 찾아와서 자료를 보고 한글시디를 주문하고 그러는 것을 보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한글에 대한 갈증이 무척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한글노래뿐만 아니라 한글의 중요성 등을 알리는 매개 역할을 하는 곳이죠.


질문  현재 한글 배움터의 회원은 몇 분?

         ---> 글쎄요, 얼마 전에 4,600명 정도 되는 거 같던데... 지금은 좀 더 늘었겠죠?

모두들 한글을 좀 더 쉽고 즐겁게 배울 수 있다는 바람 하나로 찾아오시는 거같아요.

그들의 다음 바람이 유아용을 만들어달라는 거죠.

한글노래 1집은 말하자면 종합편인 셈이거든요.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은 되어야 뭔 내용인지 알 정도고, 중학생, 고등학생도 모를 내용들이 들어있거든요.

아, 수준이 높다는게 아니라 아주 기본적인 내용인데도 우리 아이들이 우리말이라고 해서 무심하게 지나치다보니

모르는 부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도 점심시간에 좀 틀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질문  회원은 주로 어떤 분들인지?

          --->  주로 젊은 엄마, 아빠들이고 외국에 거주하는 분들도 꽤 많아요. 그런 분들에게는 메일로 파일을 보내드리죠.

그리고 초등학교 선생님이라고 하면서 들어 오시는 분들도 많은 거 같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도 많이 찾으시는 거 같고...


질문  어린이와 외국인을 위한 한글 노래,동요 등을

  앞으로 꾸준히 만드실 거죠?

            ---> 네, 그럴 생각입니다. 현재는 안전동요나 환경동요 등도 만들고 있는 상황 입니다.

우선은 우리 광주의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광주 8경을 노랫말로 해서... 앞으로 쭉 이 곳 광주에 살 예정이거든요.



질문 사람들이 선생님이 만든 한글노래를 배우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 네이버 카페 찾기 ‘한글배움터’ 검색하시면 될 겁니다.

          http://cafe.naver.com/hangeulhangeul 일단 그곳에 가시면 한글노래를 접할 수 있고 한글시디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매주 금요일 3시 30분에 KBS 3 라디오 방송 ‘우리는 한국인입니다‘ (주파수 104.9) 라는 코너를 통해서

매주 20여분 동안 노래로 한글을 배울 수 있어요. 노래 지도는 가수 김은영씨가 할 겁니다.

방송 청취하시면서 한글을 노래로 배우게 될 이주민이나 해외 동포들 등 다문화 가족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질문  오늘 좋은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아노치며 작곡하시는 최종혁작곡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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