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4 -Fixion-
김영미
꽃샘바람에
이지러진 목련꽃이
눈꽃을 맞고 있다
첫사랑 떠나가던
폐허의 등 뒤로
목련은
현기증 이는 꽃잎을 떨구고
추억에 감겨
캄캄한 나락으로 휘청이는데
목련가지마다
처연히 내려앉은 하얀 나비 떼
오늘도
철 이른 목련꽃 하얗게 벙글고
뒤란을 비질하던 남편이 투덜댄다
“떨어진 목련꽃은 미친년 속곳 같단 말이야”
첫사랑이
망각의 고치 벗고 날개 펼치던
내 맘도 미치고 환장하겠네.
0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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