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주부일기.3 김 영 미 난생처음 비행기를 탔다네 바닥만 기어가던 내 눈에 구름의 유영이 빙하로 부서져 조각난 하루가 흩어지고 세상 속 상념도 작아지는 땅바닥에 내려놓고 왔는데 품속에서 곰실대던 새끼를 떼어 논 에미의 빈 가슴에도 세끼밥상 차릴 걱정 없는 지어미의 마른손에도 두고 온 빈자리가 노.심.초.사. 빙하처럼 뿌리를 뻗는다 공중으로 꽃잎이 흩어진다 처음으로 탐닉한 해방의 공허 2004.11.01 -타이항공기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