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김영미 한때 나는 주술의 꿈을 찾기 위해낯선 시간 속에서 헤맨 적 있었다어둡던 현실을 외면하는 한낮의 몽유병을 앓거나이름 모를 부족이 되어태양의 나이를 헤아리는 샤먼이 되기도 했다 고산의 희박한 체온을 견디기 위해모닥불을 피우거나낯선 땅의 하늘을 동경하면서한 마리 말도 없이 자동차도 없이맨발로 거친 초원을 헤맸다 쉽사리 사위지 않는 모닥불 속에서밤하늘 저쪽 별들의 예언을 살피는 일긴 장마가 찾아올 때마다죽음은 순서 없이 불타 사라진 별을 찾아더 멀리 떠나갔지만아무도 그 행방을 염려하거나 얘기하지 않는다 돌을 길어 올려 제국을 만들고도몇 줌의 침탈에 멸망하였지만바람 소리 들어보라 대답해 줄 것이니별들을 보아라 답을 얻을 것이니오랜 세월 길을 찾는 유일한 방식을 안다몇 모금의 주술을 피워 올리거나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