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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유래(由來)

언어의 조각사 2024. 5. 7. 16:24

❤️재미있는 우리말 유래(由來) 10가지❤️


  1. 어처구니
​첫째: 궁궐의 전각이나 남대문 같은 문루의 기와지붕 위에 사람이나 갖가지 기묘한 동물들의 모양을 한 토우(土偶: 흙으로 만든 인형)들이 있는데 이를 "어처구니"라고 한다.
​"어처구니없다"라는 말의 유래는 궁궐, 또는 성문을 짓는 와장(瓦匠)들이 지붕의 마무리 일로 어처구니를 올리는데, 
​이걸 실수로 잊어버리는 경우 "어처구니없다"라는 말을 사용했다.

둘째: 어처구니는 맷돌의 손잡이를 가리키는 순 우리말이다. 
​그 무거운 돌 두 짝을 포개어 놓고 한쪽 방향으로 돌려야 하는데, 손잡이가 없으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겠네요.

2. 시치미
​전혀 모르는 일인 양 딴 청을 피우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로, 
​시치미는 사냥에 쓰려고 길들인 매의 꽁지 깃털에 매달아 놓은 마름 모양의 뼈 조각을 가리키는 순 우리말이다.
​시치미에는 주인의 이름도 적혀 있었고,  길들인 사냥매는 "해동청"이라고 하는 유명한 중국 수출품이어서 꽤 고가였다.
​길들인 매라고 하지만 꽁지에 매달린 시치미만 똑 떼어버리면 야생 매는 물론 남의 물건과도 구별할 길이 없다.

3. 꼽사리
​청하지도 않은 사람이 슬며시 끼어들어올 때 "꼽사리끼지 말라"고 한다. 
역마살, 도화살, 공방살하는 소리가 있다.​한 가지 살만 껴도 세상 살기가 어려운데 살이 곱으로 끼는 거다. 

즉, "곱살이" 끼는 겁니다. ​그래서 원치 않는 사람이 끼어들면 곱살이 끼지 말라고한다.

4. 팽개치다.
​시끄러운 소리가 나도록 확 집어 던지는 걸 팽개친다고 한다. 
​옛날에는 대나무나 싸리 가지 끝을 여러 갈래로 쪼개서 흙을 채워 넣고는,  ‘후 두 둑!’ 하는 소리에 새들이 쫓겨 가도록 
​새들이 있는 쪽으로 힘껏 내동댕이친다. 
​대나무나 싸리가지로 만든 그 도구의 이름이 바로 팡개입니다. "팡개"치는 거다.

5. 뜬금없다.
​조선시대 말단 벼슬 중에 "말감고"라는 벼슬이 있었다.
​말감고가 하는 일은 그날그날 장에 나온 물건의 수요와 공급을 조사하여 가격을 결정하는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 사람이 기준가격을 공지해야 정상적인 거래가 이루어진다. 

 즉, 말감고가 그날그날의 금(가격)을 띄워야(공지) 거래가 시작될 수 있다. 
​그 기준이 되는 가격을 "뜬(띄운) 금(가격)"이라고 합니다. "뜬금없다"라는 말은  띄운 금이 없는, 
​곧 시세가 없는 황당한 경우를 이르는 말하며 지금은 갑작스럽거나 엉뚱한 경우를 뜻한다.

6.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
​옛날 시골 흙벽돌집에 가면 창문을 달수도 없고 하니 문틀 없이 그냥 종이로 창문을 흉내 내서 종이만 발라 놓은 것이 있다.  열 수도 없으니 당연히 그걸 "봉창"이라 한다.
​어느 촌사람이 방안에서 자고 있다가 밖에서 누가 부르니 잠결에 문인지 창인지 구분 못하고
​봉창을 문인 줄 알고 열려고 더듬거리다가 내는 소리가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다.

7. 터무니없다.
​터무니없다는 말은  "터의 무늬가 없다"는 말에서 유래했고,  "터무니없다" 줄임 말이 "턱없다"이다. 
​터의 무늬(자리)가 없다는 말은 근거가 없다는 뜻이 되고​
터무니는 터+무늬에서 유래한 것이고,  터는 본래 집이나 건축물을 세운 자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집을 허물면 주춧돌 자리나 기둥을 세웠던 자리들이 흔적으로 남아 있게 되는데,  

흔적(무늬)조차 없는 경우에는 그 자리에 집이 있었는지 알 길이 없게 된다. 
​터의 무늬(자리)가 없다는 말은 근거가 없다는 뜻이다.

8. 조바심
옛날 4대 곡식으로 쌀, 보리, 밀과 더불어 조가 있었다. 
타작을 옛말로 ‘바심’이라고 했는데, ‘조’ 타작이 조바심의 유래가 된 것.
​조를 수확할 때 이삭을 잘라다가 한꺼번에 두드려서 터는데, 조는 두껍고 질긴 껍질에 겹겹이 쌓여 있어서 

타작을 하려면 조 이삭을 모아놓고 아예 부술 정도로 두드려야 탈곡이 되므로, 
​옛 농부들은 ‘조’ 탈곡을 가장 힘들어 했다. 그러니까 농부들에게는 ‘조바심’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것이다.

9. 산통깨다.​
"일을 그르치게 하다"라는 뜻으로, 길이 10cm 가량의 향 목이나 금속 혹은 대나무를 베어 괘(卦)를 새긴 것을 산가지 또는 산대라고 한다. 이 산대를 넣은 통을 산통이라고 한다. 
​점을 칠 때 산통을 대여섯 번 흔든 다음 산통을 거꾸로 들면 그 구멍으로 산가지가 나옵니다. 
​이 산가지의 괘로 점을 치는 것을 산통점이라고 하며 ​
이때 산가지를 집어넣는 산통을 깨버린다는 것이므로 어떤 일을 이루지 못하게 뒤틀어 버린다는 뜻으로 쓰게 되었다.

10. 벽창호
​앞뒤가 꽉 막힌 고집불통을 우리말로는 "벽창호"라고 하는데, 이 말은 원래 "벽창우(碧昌牛)"에서 나온 말이다. 
​평안북도 벽동(碧潼)과 창성(昌城)지방의 소(牛)가 크고 억세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게다가 이 지방의 소들은 제 기분에 맞지 않으면 꿈쩍도 하지 않는 고집불통이었으며, 
​모르는 사람이 와서 끌고 가려고 하면 고집스럽게 버텨서 웬만한 어른들도 다루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이렇게 힘이 세고 고집이 센 벽동과 창성의 소들의 특성을 빗대어 "벽창우"라는 말이 생겼다.
​그런데 이 말이 벽동과 창성의 소같이 "고집이 세고 무뚝뚝한 사람"을 가리킬 때도 쓰이게 되었다.

 

[보내주신 분:이오장 시인,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