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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산과 심전의 글월문답

언어의 조각사 2017. 8. 18. 12:15

무 게

*죽산

사나이
속 울음을 아는가
하늘이 먹먹한
백주 대낮이
칠흑같이 어두운 날
그 가슴에
귀를 대어보라

바람 자리마다
옹이 박혀
참다참다 삼켜버린
삭은 술내음 쩔은
사나이 속울음
밑동이 바스라지듯
가슴이 무너지는
소리를.

ㅣ----------------> 답글


비움

      *심전



아녀자의 웃음 뒤에 숨은

발효된 술맛을 아시는가


하늘을 찌를 듯한 사나이 호기

기죽지 마라 감싸주면서

아담의 짊에 눌려 어두워진 가슴에

그림자 지우며 촛불 밝혀주는, 


분노조차 누그려 속앓이 하면서도

자신은 비우고

평화의 기도로 꾹꾹 눌러 발효시킨

아녀자 가슴은

순도 높은 술이어라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음이 아니오니

사나이들이여

세여자의 말을 잘 들을 지니라

그리하면 생의 기로에서 길을 잃지 않을지니

하나는 어머니요

둘은 아내이며

셋은 네비게이션여자의 말이니라,~^^



*죽산: 김정일 현 광주문협회장

*심전: 김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