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좋은 글 훔쳐보기

[스크랩] `김학철의 숨겨진 유작‘

언어의 조각사 2012. 11. 22. 09:43

                                                                '김학철의 숨겨진 유작‘
   ‘20년전 저작자 실명을 공개하지 못한채 출판되되었던 禁書
   북한의 전 주석 김일성의 비서실장 “고봉기의 유서(高峰起의 遺書)”


   20년전인 1989년 한국에서 출판발행된 북한의 작고한 전 주석 김일성의 비서실장 고봉기(高峰起)의 이름으로 저술된 “고봉기의 유서(高峰起의 遺書)”는 작고한 중국 조선족 작가이며 항일투사인 김학철이 실제 저작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봉기는 일제 침략시 중국에서 항일투쟁을 하였고 김학철과 같은 중국 중앙군관학교 출신이다. 일제가 항복한후 북한으로 돌아가 평북 정주군당 책임비서로부터 북한노동당의 기요과장(김일성의 비서실장)과 6.25전쟁 기간에는 함북도당 위원장을 거쳐 전쟁이 끝난 후에는 한동안 외무성부상에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김학철은 중국시절부터 친구이자 동지였던 고봉기와 평양에서 살 때 무척 가깝게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철은 김일성의 박해를 받고 고봉기보다 한발 앞서 망명하였으며 북한에 남았던 고봉기는 김일성의 개인숭배를 반대하다가 숙청되고 말았다.

   1989년 5월 “高峰起의 遺書”를 출판 발행한 한국의 “도서출판 천마”에서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재미 학자가 민간 경로를 통해 중국 본토에서 입수한 것이라고 설명하였으나, 김학철과 연안에서 함께 왔던 유동호는 생전에 “고봉기는 살았을 때 유서를 쓴 일이 없고, 이 유서는 김학철이가 고봉기의 유서처럼 꾸며서 만든 것이다”고 밝혔다고 한다.
  
   일본군 학도병 출신으로 화북에서 팔로군과 전투하다가 포로되어 義擧한 유동호는 해방후 연변에서 살았으며 문학에도 각별한 흥취를 가지고 창작활동을 진행한바 있으나 대표작품을 남구지 못하였다.

   김학철은 “高峰起의 遺書”에서 그 자신이 직접 평양에서 보고 들어왔던 많은 공개되지 않은 사실들을 폭로하였다. 제보되어 온 기사와 함께 “고봉기의 유서”를 직접 전달받은 재미 조선족출신 작가 유순호는 “이 책은 1945년 9월부터 1958년 3월까지의 북의 통치자 김일성 개인을 중심으로 북한의 심장부에서 벌어졌던 정치, 사회사적 실제 사건들을 상당히 생생하게 기록하고 폭로하였으나 일부 김일성의 항일투쟁사와 관련하여서는 誤導되고 있는 부분들도 적지 않다”고 소감을 말했다.

   "高峰起의 遺書”에서 소개되고 있는 내용에 의하면 김일성은 6. 25전쟁 직후 자신의 정적이었던 남로당의 박헌영, 이승엽, 이강국 등 사람들은 물론 연안파의 무정장군과 서휘, 윤공흠 등 혁명가들을 모조리 숙청하였을 뿐만 아니라 만주에서 함께 나온 항일연군 출신 선배인 김책까지도 연탄가스중독사건을 조작하여 암해한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  

   작고한 유동호가 제보자에게 직접 밝힌바에 의하면 “비록 저작자 실명을 감추고 출판된 책이나 후에 북한에서는 김학철이 실제 저작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책이 출판된후 김학철은 북한에서 나온 정체불명의 사나이로부터 가택침입을 당하여 “다시 한번 북을 모욕하는 글을 쓰면 제명에 죽지못할줄 알아라.”는 위협을 당하였던 사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학철은 기회있을 때마다 김일성을 매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으며 지인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김일성의 이야기만 나오면 “김정일이 죽을 때까지는 못 뻗히겠지만 김일성이 죽는 것은 꼭 보고 죽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로 1994년 김일성이 사망한뒤로부터 7년이나 더 살았던 김학철은 현재 중국 조선족문단에서 정신적인 문학의 支柱로 추앙받고 있다. 김학철이 생전에 남긴 “편안하게 살려거던 불의에 외면하라, 그러나 사람답게 살려거던 그에 도전하라”는 명언은 문인들 사이에서 널리 전해지고 있다.


출처 : ☞→도로 찾은 나←☜
글쓴이 : 별천지 원글보기
메모 :

'그룹명 > 좋은 글 훔쳐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주의 시간/박현솔  (0) 2013.03.18
아내의 시집/ 김명호  (0) 2012.11.22
[스크랩] 남편들만 혼자 보세요  (0) 2012.08.16
외출을 벗다  (0) 2012.08.14
김행숙시인  (0) 2012.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