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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목련.3

언어의 조각사 2007. 2. 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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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련.3



                                김영미

 

          숫처녀의 속적삼이 저리 눈부셨을까
          하얀 속살 훔쳐보던꽃샘바람
          아찔한 아지랑이 속으로 숨더니
          꽃그늘 아래
          저 질펀한 용두질의 흔적들



        햇살을 얼레질하던 구름도
        달큰한 꽃무리에 취해
        제 그림자를 나뭇가지에 걸어둔다
        2005.03.18

 

출처 : 문예사조
글쓴이 : 언어의 조각사 원글보기
메모 :

목 련.3

김영미

숫처녀의 속적삼이 저리 눈부셨을까

하얀 속살 훔쳐보던

꽃샘바람

아찔한 아지랑이 속으로 숨더니

꽃그늘 아래

저 질펀한 용두질의 흔적들

햇살을 얼레질 하던 구름도

달큰한 꽃무리에 취해

제 그림자를 나뭇가지에 걸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