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조각사
2007. 2. 27. 15:56
♡참새와 잠꾸러기♡
글 : 김 영 미
정월대보름에
귀밝이술을 마신 참새 떼
새벽 기지개 소리에
둥지 털고 일어나
내 늦은 잠을 쪼아대고 있다
밤새 불면의 거리를 서성이다
새벽녘 혼곤한 늪에 빠져드는데
혼돈에서 들려오는 참새 울음소리는
어느 영혼의 부르심이기에
저리도 세상을 뒤흔들고 있을까
무거운 몸 뒤척이다
저 경쾌한 노래 소리에
두통마저 베갯맡에 뉘이고
세상을 향한 창문을 활짝 여니
귀밝은 참새가 먼저 알고
세상 밖으로 날아가 버렸다
2002년 4월 첫째 날
金
煐美
印
** 방문하신 님들께 항상 좋은 일만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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