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조각사 2007. 1. 18. 13:51

친   구 

                         김영미

 

무딘 칼날에도 베어질듯

한줄기 바람에도

무너질 듯한 가슴에

네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억겁의 세월에도

그대로인 바위처럼

낮달의 넋을 닮은

그런 친구

 

무너진 막장에서 빛을 보듯이

마라톤 후

생수 한 모금 같은

그런 친구로

 

네 가슴에 내가 있다면

내 가슴에 네가 있다면

 

07.01.17                       

07.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