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조각사 2006. 11. 9. 17:11

 

조 개

                                김영미

 

부화되지 못한 열망의 타래를

 

촉수 끝에 풀어 놓고

 

내보이면 상처 될까

물거품 될까

 

 

목쉰 파도소리에도

귀를 닫고서

두꺼운 껍질 속에 숨어

 

차마 벌리지 못하는

사랑한단 말 한 마디

2004.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