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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장녹수전
언어의 조각사
2021. 11. 26. 09:33
2021년 11월 25일 너른고을 광주의 남한산성아트홀에서 7시 30분에 공연된 [궁:장녹수]는
우리 고유문화인 전통무용을 예인 ‘장녹수’의 시점에서 바라본 작품으로
관람객은 민가 놀이문화에서 궁중연희까지 쉽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관람할 수 있었다.
곱게 쪽진머리와 한복의 우아한 자태의 장고춤과 엿가래장단 농악 등으로 흥을 북돋운다.
특히 제안대군이 넋당석에서 연산군과 장녹수의 영혼을 실어 저승으로 떠나보내는 장면과
그들이 떠난 후 백성들이 새 세상을 기원하는 신명나는 판굿과
큰북의 웅장한 울림이 피날레를 장식하는 인상 깊은 작품이었다.
조선에서 미천한 신분인 노비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여인 장녹수는 희대의 요부로 치부해 왔지만,
그 시대에서 오히려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개척해 나간 예인으로 칭해봄직도 하다.
연산군이 ‘갑자사화’이전의 치적은 희석되고 폐비 윤씨의 보복으로의 폭군 이미지가 강하듯이
이 작품에서는 연산군의 후궁이자 ‘요부’의 이미지가 강한 장녹수가 폐비 윤씨 사후 방황하는 연산군을
모성을 발휘해 ‘예인’으로서 위로했던 모습으로 새롭게 만나볼 수 있는 전통 무용극이었다.
R석 티켓을 제공해주신 광주YMCA 정내하대표님께 고마운 마음으로 관람후기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