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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미당문학제

언어의 조각사 2017. 11. 5. 19:37

   미당문학 정기총회(2018)및 미당문학 학술세미나가 2017년 11월 5일 오전 10시에 전북 전라북도 고창군 부안면 질마재로 2-8에 소재한 [미당시문학관] 세미나실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시상식과 함께 거행된 “미당 시에 나타난 지역 문화적 특성”이란 발제문으로 전정구 평론가와 호병탁 문학평론가, 전재승 시인, 그리고 참여자들과의 열띤 토론으로 개최된 미당문학 학술세미나가 미당문학관 세미나실에서 개최되었다.

 

   전정구 평론가는 발제문에서 영남을 대표하는 문인 대여 김춘수와 호남의 미당 서정주 작품을 비교 분석하며

미당 서정주의 시작품에는 理性과 논리에 의지하는 학문보다는 직관과 感性에 호소하는 예술이 성행한 호남지역 문화적 특성이 잘 나타나 있다고 하면서

한 곳에 정착할 수 없는 방랑으로의 생을 일관했던 미당의 ‘떠돌이 의식’도 일정정도 이러한 지역적 문화풍토와 관련되어 있다고 했다.

또한 ‘떠돌이 의식을 거론하는 이유를 “바람처럼 떠도는 자로서의 방랑의식은 60여 년의 긴 세월동안 그의 내면 심층에 고착된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미당 시창작의 장수요인으로 말년까지 시작품을 발표하는 불가사의한 창작의 힘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즉 시적 생애를 함축한 ‘떠돌이 의식’은 미당 시창작의 원동력이며 꿈과 동경의 문화를 지향한 호남 문학의 지역적 특색이 조화롭게 자리 잡은 미당의 시문학의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또한 ‘미당 서정주시인’을 한 개인의 욕된 삶과 분리된 시각에서 재평가 작업이 시도되어야한다고 하면서

"현실적 삶과 미당의 시문학을 구분하여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 한다.

그리고 최근에 간행된 미당 서정주 전집에서 그의 친일시 등을 배제한 것은 전집 편찬에 어긋나는 것이고 미당의 올바른 평가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미당문학제를 통해 내 삶을 반추해보며 우리나라 역사를 떠올려보는 계기가 되었다.
서정주선생이 친일행적의 과오와 판단은 역사 속으로 묻어두고 그분의 작품세계와 일대기를 관광 콘덴츠로 개발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거시적이고 발전적인 방법으로 화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당의 정치성향을 바라보며 현시대를 사는 내 삶의 가치관은 후세에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내가 사는 방식이 반드시 올바르다고 할 수 없음은 나 또한 타인의 삶을 쉽게 판단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의 상황 조건과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음이니까 평가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거의 허물은 교훈으로 삼고 개선하여 발전적인 방향으로 화합하길 바란다.
일제치하에서나, 지금의 민주주의사회에서나 양분화 되어 싸우는 모습은
서로 자신들의 사상이 바르다고 주장하고 자신만의 이권을 위해 상대방을 모략하며 싸우다 국권을 상실한 조선시대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행사 중 서정주선생의 친일행위를 비판하는 확성기소리가 요란했고,

지역 문학단체와 미당문학단체가 따로 진행하는 모습이 그 지역주민이 아닌 이방인의 관점으로는 아름답지 못했다.

행사를 위한 행사라는 이미지를 받았다면 너무 진부한 표현일까?

고창의 관할 지자제에서 전체를 아우르는 폭넓은 행사로 부상시키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행사진행 관계자들의 친절하고 세심한 배려와 함께 지역민들의 다정다감하고 푸근한 인심으로

고창이라는 지역에 내 마음이 닿는 행사였다.

그래서 나만의 애정표현으로 사설이 길었다는,ㅎㅏ ㅎㅏ~~^^

 

 

질마재의 노래

                                          서정주

 

세상 일 고단해서 지칠 때마다

댓잎으로 말아 부는 피리 소리로

앳되고도 싱싱히는 나를 부르는

질마재. 질마재. 고향 질마재.

 

소나무에 바람 소리 바로 그대로

한숨 쉬다 돌아가신 할머님 마을

지붕 위에 바가지꽃 그 하얀 웃음

나를 부르네. 나를 부르네.

 

도라지꽃 모양으로 가서 살리요

칡넌출 뻗어가듯 가서 살리요

솔바람에 이 숨결도 포개어 살다

질마재 그 하늘에 푸르를리요

 

 

 

 

 

 

 

 

 

 

2017미당문학제 행사 전날 서정주시인의 시심이 깃든 국화옆에서 김민채시인과 함께...

장거리 낭송자라고 숙소까지 마련해주신 미당문학회 임원진께 이 자릴 빌어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참 따듯한 호남의 정을 가득 담아 안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