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는 밟히면 마비된 과거를 잘라
언어의 조각사
언어의 조각사
2007. 11. 22. 10:36
언어의 조각사
김영미
시의 원석을 고르고 모아서
가슴에 당겨진 혼불로 당금질해
고운 숨결 불어넣어 다듬어보아도
시의 바다에서 헛물켜다 침몰하니
명작으로 향한 갈증 더해만 가고
세상에 태어나
누군가의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을
언어의 꽃을 피워낼 수 있다면
저승길 돌아와
책갈피에 앉은 먼지로 남기위해
죽고 또 죽을 수 있습니다
아직은 흩어진 꽃잎이지만
한 잎 두 잎 혼을 넣어서
잊혀지지 않는 시향에
생명을 얹어 피워낼 수 있다면
시인의 길 찾아
남은 생 바치겠습니다
2003.05.27
시인이라 불러주면 생소하고 부끄럽다.
언어의 조각이 끝난 후 시인이 되고자...